[마켓인사이트]한계기업 살린 ‘재기지원펀드’, 회생기업 70%가 법정관리 졸업… 8조 구조조정펀드 설립 탄력

입력 2017-05-31 17:03  

이 기사는 05월31일(16: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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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성장금융의 ‘재기지원펀드’가 설립 3년 동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은행관리에 들어간 기업 약 70%를 구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블라인드형 구조조정 펀드인 ‘재기지원펀드’의 성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서 향후 관련 구조조정 펀드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2014년 시작된 재기지원펀드의 자금을 투자받은 기업은 총 13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법정관리 상태였던 6개 기업 중 4곳이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아웃 기업 3곳 중 2곳도 현재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정상화에 성공했다.

재기지원펀드는 2014년과 2015년 2년에 걸쳐 한국성장금융이 총 850억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첫 블라인드 형 구조조정 펀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나우IB캐피탈, 케이스톤파트너스, 에버베스트 등이 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현재 2530억원 규모의 펀드가 설립됐다. 2014년 조성된 1차 펀드는 현재 펀드자금 80%가 소진된 상태다.

투자를 받은 뒤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코스닥 상장사 국동이 꼽힌다. 국동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의류 전문기업으로 2009년 키코(KIKO) 손실이 커지면서 주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을 맺었다. 채권은행 관리 하에 채무는 일정 부분 유예됐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투자는 쉽지 않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나우IB캐피탈은 2014년 재기지원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뒤 첫 투자로 국동을 선택했다. 신규투자만 있으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회사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우IB캐피탈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5억원의 국동 전환사채(CB)에 투자했고, 지난해 약 4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회수 기준으로 수익률은 55%에 달했다.

법정관리 기업이던 우창공업도 2014년 재기지원펀드로부터 약 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듬해 이 회사는 회생절차를 졸업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모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재영솔루텍, 우양에이치씨 등의 기업들도 재기지원펀드 투자유치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
이재규 나우IB캐피탈 전무는 “재기지원펀드는 채권단 관리 하에서 신규투자가 쉽지 않았던 기업들이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됐다”며 “회사는 회생에 성공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려 향후 이같은 분야에 대한 투자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재기지원펀드 모델의 구조조정 펀드 설립이 속도를 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 주체를 기존 채권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참여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대금융경제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시장친화적 기업구조조정 모색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금융기관에 집중된 구조조정 부담을 민·관펀드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일정 부분 리스크만 부담하고 민간 자본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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